어찌어찌 1차 마감을 끝내고 돌아와서 쓰는 Freewrite 사용 후기!

(기존 글들은 존댓말로 썼었지만, 본 카테는 편의 상 반말체로 가겠습니다 _ _)

 

우선 지난 글에서 얘기했듯이 나는 최근 백내장 진단을 받았고,

눈의 피로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방법을 간구하게 되었다.

 

 

(1) 자필로 쓰기 : 딱 1화 정도만 시도해 보았는데,

속도가 너무 느린 데다가 문단 나누기가 모니터에서 어떻게 보일 지 감이 안 와서 빠른 포기. (손도 아프다)

유료 연재 원고 경우, 엔터를 어디에서 치느냐가 가독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손 원고하고는 궁합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2) e-ink 모니터 이용하기 : 어떤 친절한 작가님이 비교적 저가인 중국 업체를 알려주셨다!

다만 이 정보를 접했을 때에는 이미 Freewrite를 주문한 후였고, 

이미 모니터 + 노트북으로 꽉찬 책상 위에 모니터를 하나 더 놓고 쓰자니 영 각이 안 나와서 보류 중...

퇴고 때문에 강제적으로 모니터를 많이, 오래 봐야 할 때쯤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가급적 중고 매물로 사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약간 시간이 필요하다.

찾아보니 최신 13인치 모니터 경우 중고 기준 60~70만원 대이고 신품은 100만원 이상.


(3) 타자기 : 진짜 구닥다리 방법이지만 진짜 이렇게라도 글을 계속 쓰고 싶어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무리였다)

 

 

3번인 타자기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다 나온 것이 바로 요 Freewrite - Traveler 라는 제품이었다.

우선 웹사이트 상의 설명을 간단히 번역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Traveler는 브라우저, 이메일, 알람 등의 방해 혹은 유혹 없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초고용 디바이스입니다.

초고 작성과 수정 절차를 분리함으로서, 글쓰기 흐름에 몰입하고 보다 많은 원고를 생산하세요.

수정해야 할 타이밍이 왔을 때에, 당신이 쓴 초고들은 무선으로 클라우드와 연동되어 원하는 소프트웨어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세요! 

 

지금 초고를 쓰고, 수정은 나중에 하세요.

Traveler는 자사 제품 중 가장 들고 다니기 쉬운 산만함 방지 글쓰기 툴입니다.

 

  • E-ink 스크린 : 눈의 피로가 줄어요
  • Full-size 키보드 : 빠른 속도로 매끄럽게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단 설명)
  • 대용량 배터리 : 4주간 사용 가능 (매일 30분 사용 가정 시)
  • 최신 소프트웨어 : draft 관리자와 WASD 방향키 탑재
  • 높은 저장 용량 : 내장 메모리에 1백만 단어까지 입력 가능 (*영어 기준)
  • Wifi :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에버노트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 저장
  • 유니버셜 키보드 : 30개 이상의 언어 지원
  • Warranty : 90일 간 결함에 대한 보상 지원
  • 가벼운 무게 : 0.73 kg
  • 들고 다니기 편함 : 노트북의 절반 크기

 


 

해당 회사 내에는 좀 더 고가의 제품들 (Traveler 기준 좌우)과 좀 더 저렴한 제품 (하단, 현재 펀딩 중)이 있으며

Traveler는 한화 환산 60만원 가량의 가격으로 중간 제품에 속한다.

 

 

약 2주 간 써보고 내가 느낀 장점은...

 

1. 들고 다니기 편함 : 웹사이트에서도 얘기하듯이 정말 들고 다니기 편하다.

 

 

A4 용지와 거의 비슷한 크기라 작은 가방에도 잘 들어가고 무게도 시중에 나오는 가장 가벼운 노트북인 그램보다 가볍다.

배터리가 매우 오래 가며 설령 배터리가 부족하더라도 C타입 충전기로 충전 가능!

덕분에 번거롭게 충전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내구성도 상당히 단단해 보인다.

다만 혹시 몰라서 늘 전용 파우치에 넣어서 다니는 중이긴 하다. (E ink 스크린의 치명적인 단점이 약한 액정이라...) 

 

나처럼 겸업러라서 출퇴근 시 지하철에서 후다닥 작업해야 하거나,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회의실에 숨어서 작업해야 하거나...

이런 사람에게 꽤 괜찮은 크기와 무게인 것 같다.

 

2. 눈이 덜 피곤함 :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기는 한데, 똑같이 1시간 썼을 때 모니터보다 훨씬 눈이 덜 불편하다는 기분이 든다.

화면이 작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E ink 모니터도 하나 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편안함이다.

 

3. 글에 훨씬 더 집중이 잘 됨 : 이게 정말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호평들도 거의 이 이유로 칭찬을 하고 있다.

 

 

아마 작가님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고충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잠깐 유튜브 좀 볼까 하다가 3시간이 지나있다든가....

난 분명 자료를 조사하려고 했었는데 정신 차리니 다른 길로 샜다든가....

혹은 오늘은 초고를 더 쓸 차례인데, 앞 내용만 죽어라 수정하며 문장 깎이 노인할 때도 있다.

 

사람이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유혹을 이겨내는 일은 참 쉽지 않다.

차단 프로그램? 비행기 모드?

그거 몇 개 켜놓고 원고에 집중하기에는....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스마트폰이 너무나 많은 기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퇴근 후, 주말에 책상 앞에 앉는 것부터가 의지력이 필요한 일인데

여기에다가 인터넷/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말라는 억제를 하나 더 가해야 하니 인간의 인내심 상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이틀이면 모를까, 장편 한 작품 준비 하려면 몇개월이나 소모되는데 그만큼 오래 참기가 가능할까...? - 가능한 분이 있다면 정말 리스펙.)   

 

하다못해 무라카미 하루키도 원고가 잘 안 될 때 일부러 비행기를 탄다고 하니

(인터넷이 없으니까 다른 것을 못 해서 원고를 쓰게 된다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주의 집중을 유지한다는 일은 쉽지 않은 듯하다..

 

이 기기는 정말로 글 쓰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못 하기 때문에 (심지어 지난 원고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불편하다!)

켰다 하면 일단.... 뭐라도 휘갈겨서 초고를 쓰게 되어있다.

어제도 이 기기로 1시간 40분 동안 초고 9천자를 쓰고 왔는데,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기기만 들고 나갔다면, 더 많이 쓸 수 있을 수도? 싶다.

 

글을 쓰기 위한 몰입 Flow의 첫 단추를 끼워준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 같다.

(다만 이 디바이스를 이용하더라도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이나 놋북을 옆에 둘 경우 이런 장점이 상쇄되므로, 가급적 모두 멀리 떨어뜨려두자.)

 

4. (거의) 실시간 클라우드 연동 : 몇 번 실험해보니 Wifi가 연결되어 있는 동안 5~10초에 한번은 Freewrite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Postbox에 저장해주는 것 같다. 설령 아니더라고 해도 키보드에서 send 버튼을 누르면 이메일로 원고가 날아온다. (워드 및 PDF 형태)

 

 

이 Postbox 사이트에 에버노트나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해두면, Postbox에 저장한 초고가 그쪽으로 실시간 백업된다.

설령 Wifi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더라도, 자체 메모리에 저장이 되어서 원고를 날리거나 할 위험이 적다.

 

5. 자체 커뮤니티 : Freewrite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작은 커뮤니티가 존재 (하는 것 같다).

물론 다 외국인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작업하고 있는지... 나중에 한번 구경해봐도 좋을 듯.

(특정 지표만큼 글자수를 달성하면 실물 뱃지도 준다.)

 

 

 

여기까지가 장점들이었고, 아래는 아쉬운 점들... 

 

1. 느린 타이핑 인식 속도 : 어느 정도 쓰다보니 이제 적응이 되기는 했는데, 한글 지원이 베타 서비스 단계에 있다보니 입력 시 스크린에 뜨는 속도가 영타에 비해 많이 느리다.

 

https://twitter.com/wonderdream02/status/1613760713306296320

 

트위터에서 즐기는 원더드림

“본문에 적었던 E-ink 기기가 딱 오늘 왔는데요. 가볍고 작은 사이즈에 실시간 저장이 된다는 점, 다른 방해 요소가 없는 점은 좋은데... 한글 지원이 아직 베타테스트인 단계라 (구매할 때는 그

twitter.com

 

인풋 후 아웃풋으로 이어지는 속도의 문제라기보다는, 프로그램이 영어를 기본으로 하여 설계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영어 경우 알파벳 하나하나가 일렬로 쭉 나열되지만, 한국어는 여러 개의 자모가 모여서 레고블럭처럼 하나의 글자로 완성되므로...) 

 

그래서 오탈자도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제 그냥 오탈자는 오탈자 대로 놔두고 휘갈기는 방식으로 적응해가고 있다.

어차피 초고용이고 나중에 노트북으로 수정할 것이니까....

 

 

장문의 피드백으로 한글 인풋 방식을 고쳐 달라고 했더니 위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는데, 과연 언제쯤 적용이 되려나....

매크로 답변이 아니라는 사실에 한 줄기 희망을 갖고 대기 중이다. 

 

2. 불편한 UI : 초고 전용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방향키 사용이 꽤 불편하다.

심지어 일부 설정은 Postbox라는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내 기기를 연동한 후 거기에서 바꿔줘야 가능하다. (특히 언어 추가!)

 

뭐 UI야... 애초에 목적이 초고 쓰기라는 단 하나를 위해 제작된 것이기에 그냥 넘어간다 쳐도....

위에도 썼듯이 한글은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언어 설정한 후 따로 ` 를 눌러야 적용이 된다.

고로 한글로 뭔가를 썼다가 특정 부분을 영어로 썼다가 다시 한글로 써야 한다면?

 

 

New+shift+`를 눌러 한글로 설정하여 쓰다가, New+shift를 눌러 영어로 설정을 바꿔 필요한 단어를 쓴다음, 다시 New+shift를 눌러 한글로 설정한 후, `를 눌러야 한다는 사실.

 

굉장히 귀찮기 때문에, 내 경우 그냥 영어로 쓸 단어들 자리에 대충 한글로 써버리고 넘긴다.

(나중에 수정할 것이니까...2222)

 

3. 곧은 따옴표 : 이건 아이패드도 그렇지만, 곧은 따옴표가 기본이다. 

(이것도 그냥 나중에 다 같이 수정....33333)

 

4. 가격 : 본체 하나만 60여 만원인데 케이스가 7만원 정도 하고, 여기에 관세도 10% 정도 붙는다.

 

솔직히 좀 과한 가격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내 경우,

(1) 아이패드와 매직키보드를 사서 작업하다가 딴짓 너무 많이 하게 되어서 & 몇 번 잃어버릴 뻔해서 봉인해둠

(2) 통조림하겠답시고 호텔 가서 호캉스만 즐긴 적 있음

(3)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냐는 문의에) 워낙 Niche 타겟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 단가가 높다고 함

-> 바로 납득 (아이패드나 노트북은 누구나 사겠지만, 이런 디바이스는 글쟁이 아니면 진짜 아무도 안 살 것 같음)

(4) 어쨌든 E-ink이고 한국어가 지원됨 (다른 디바이스들은 이런 경우가 드문 듯했다)

 

위 네 가지 이유로 그냥 사기로 했다...

(통조림할 돈 몇 번 모으면 된다고 정신 승리)

 

5. 가끔씩 기계가 멈추거나 로딩이 오래 걸리는 것 : 한 슬롯(총 3개의 슬롯에 초고를 저장할 수 있다)에 많은 양..

대략 유연 기준 3~4화 정도를 넣으면 버벅거리기 시작하여

좀 느려졌다 싶으면 new+new를 눌러서 비우고 쓰는 중. (이렇게 할 경우 기존에 쓰던 원고는 postbox 사이트에 자동 아카이빙됨) 

어지간한 freeze현상 경우, 전원 버튼을 눌러 리부팅하면 계속 쓰는 데에 문제 없지만 (파일을 날리거나 한 적은 없다) 가끔 살짝 짜증이...

 

 

 

아무튼, 나름 큰 돈을 주고 산만큼 뽕을 뽑을 수 있는 대로 뽑고자 하여 열심히 들고 다니고 활용하고 있다.

추천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Referral 링크 OR 프로모션 코드로 주변인들에게 5% 할인도 받게 해줄 수 있대서 (난 이걸 모르고 그냥 쌩 돈 다 주고 샀다... 내 3만원....) 귀찮음을 무릅쓰고 추천 프로그램에도 등록 완료.

 

https://getfreewrite.com/?rstr=9971 

 

Freewrite: Distraction-Free Writing Tools

Freewrite is a dedicated drafting device for anyone who writes, without the distraction – or temptation – of browsers, apps, or notifications. Enter focused writing flow and develop more prolific sessions. Push your productivity forward and tap into wr

getfreewrite.com

 

위 링크로 들어가서 구입하거나, 체크 아웃할 때 WONDERDREAM23을 쿠폰 코드로 입력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혹시 안 되면 말씀주세요!)

 

 

다시 정리하자면,

 

추천
오가며 여기저기에서 글을 써야 하거나
글 쓸 때 딴짓하는 버릇 때문에 고민인 작가님
무한 수정병 완치 희망하는 작가님
얼리어답터

 

비추천
가성비를 중시하시는 소비자
속도 느린 것 못 참는 분
AS 중시하시는 분
이미 노트북과 아이패드 등으로 성실하게 잘 작업 중이신 분 

 

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국내에 후기가 많지 않은 제품인데,  높은 가격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https://getfreewrite.com/products/alpha

 

Alpha [PRE-ORDER]

Alpha is a dedicated drafting device for anyone who writes without the distraction – or temptation – of browsers, email, or notifications. Get in writing flow and develop more prolific writing sessions by separating the drafting and editing processes.

getfreewrite.com

 

참, 동일 사이트에서 프리오더 중인 제품도 있는데 이쪽은 할인하여 30만원 대로보다 저렴(?)하다.  

로딩이나 부팅 없이 그냥 바로 쓰는 디바이스고 팜레스트가 있다는 것이 특징.

나머지 사양은 Traveler와 비슷... 한데

약간 더 무겁고 배터리 시간이 100시간으로 짧다!

E ink가 아닌 Anti-glare FSTN LCD 화면이고 텍스트가 2~6줄만 보인다.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 & 저소음이라고 하는데 타건감이 어떨지 궁금하다.

 

 

 

저는예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었고,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혼자 이래저래 알아본 경험도 많습니다.. (얕고 넓게)

그렇게 배운 것들이 글을 쓰면서 도움이 된 적이 많았기에

다른 분들도 참고하실 수 있도록, 관련 민간 강의나 책들을 한번 쭉 정리해보았습니다.

 

<강의>

 

1.사회교육중앙회

https://www.lei.or.kr/

 

사회교육중앙회

사회교육중앙회(사중회. 한국평생교육진흥원 산하)는 국가인정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등록된 자격증취득 온라인 교육원입니다.

www.lei.or.kr

무료로 이런저런 자격증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강의 수료 후 돈을 지불하면 자격증도 주는데, 가격이 비싼 데다가 그렇게까지 필요한 자격증은 아닌듯하여 패스했습니다.

엄청 좋다! 싶은 강의는 아니지만, 무료이고 영상 형태이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2. 다중지성의 정원

http://daziwon.com/

 

다중지성의 정원

즐거운 지식, 공통의 삶, 다중의 지성공간

daziwon.com

 

출판사에서 운영하며, 이런저런 사회/역사 세미나를 학기제로 들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3. 한겨례교육

http://www.hanter21.co.kr/jsp/index.jsp

 

한겨레교육

한겨레교육에서 꿈꾸던 미래를 준비하세요!

www.hanter21.co.kr

 

글쓰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강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4. 각종 대학교의 평생교육원

 

학부 시절에 자사 평생교육원에서 들었던 수업 경우, 꽤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왜 굳이 강의로 듣지 않았냐면... 시험과 학점이 부담되어서요.)

아무래도 대학교에 딸린 부속시설이다보니 강사분 검증을 더 빡세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https://uni.yonsei.ac.kr/main/main.php

 

연세대학교 미래평생교육원 _ 미래캠퍼스 평생교육원

 

uni.yonsei.ac.kr

https://edulife.korea.ac.kr/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입학 상담 문의처   평생교육원 일반문의:02-3290-1465   비학위과정(일반/전문가/최고):02-3290-1463    학점은행제:02-3290-1461,1462,1464,1465   FAX.02-3290-1469 (점심시간 12:00~13:00) 02841 서울특별시 성북구

edulife.korea.ac.kr

https://lifelong.cau.ac.kr/index.do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

lifelong.cau.ac.kr

지면 관계 상 대충 검색해서 상단에 나오는 곳들만 나열했는데,

회사나 집과 가까운 대학교가 있다면 그곳 미래/평생교육원을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5. Ted

 

누구나 다 아시는... 알쓸신잡의 보고 같은 곳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해당 강의를 통해 강연자의 책을 구매하기도 좋았습니다.

제게 특히 좋았던 심리학 관련 강의 링크들만 뽑아보자면...

 

브레네 브라운의 수치심 시리즈

https://www.ted.com/talks/brene_brown_listening_to_shame?language=ko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

수치심은 보이지 않은 유행병입니다.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의 비밀스러운 원인이기도 합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은 취약성에 관한 전 테드 강연의 주인공, 브르네 브라운이 사람들이 수치심과

www.ted.com

https://www.ted.com/talks/brene_brown_the_power_of_vulnerability?language=ko 

 

브린 브라운: 취약점의 힘

브린 브라운은 공감하고, 소속되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 즉 인간 사이의 연결성을 연구한다. TEDx 휴스턴의 가슴에 사무치고 재치있는 강연에서, 그녀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인간성

www.ted.com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성공

https://www.ted.com/talks/alain_de_botton_a_kinder_gentler_philosophy_of_success?subtitle=ko 

 

A kinder, gentler philosophy of success

Alain de Botton examines our ideas of success and failure -- and questions the assumptions underlying these two judgments. Is success always earned? Is failure? He makes an eloquent, witty case to move beyond snobbery to find true pleasure in our work.

www.ted.com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https://www.ted.com/talks/susan_david_the_gift_and_power_of_emotional_courage?language=ko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심리학자 수잔 데이비드는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우리의 행동, 직업, 인간관계, 건강, 그리고 행복을 결정하는지 설명합니다. 수잔은 매우 감동적이면서 재치있고 어쩌면 여

www.ted.com

 

<책>

 

심리학에 관한 책은 너무 다양하기도 하고, 여러 이론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책부터 사례를 다루는 책, 특정 경향만 다루는 책 등등 갈래가 많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때 그때 본인이 마음 가는 주제의 책을 보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꼭 추천을 한다면 아래 책들을 꼽고 싶네요.

 

1. 연애 관련 :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하버드 사랑학 수업,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2. 번아웃 & 우울감 : 우울할 땐 뇌과학

3. 트라우마 : 트라우마 마주보기, 오은영의 화해

4. 기타 : 존엄하게 산다는 것

 

 

당분간 <추락낙원> 외전 집필 외에는 휴식 예정인지라,

휴식기 동안 들을 서양사 관련 온라인 강의를 아카이빙 해봅니다.

 

 

(1) 역사와 문화로 읽는 유럽도시 (수원대 나애리 교수) : 유럽도시의 역사 및 문화 소개

 

http://www.kmooc.kr/courses/course-v1:USW+USW03+2021_T2/about 

 

역사와 문화로 읽는 유럽도시

역사와 문화로 읽는 유럽도시, 나애리, 역사, 문화, 유럽, 유럽도시, 수원대

www.kmooc.kr

 

(2) 창조의 시대, 르네상스 (연세대 김상근 교수) : 르네상스 미술사

 

http://www.kmooc.kr/courses/course-v1:YSUk+YSU_THM01k+2019_T2/about 

 

창조의 시대, 르네상스

우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제시된 아름다움의 원형을 먼저 추적하고, 중세는 왜 '암흑의 시대'로 불려야 했으며, 피렌체의 인문학자들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과거의 빛, 아름다움, 창조성을

www.kmooc.kr

 

(3) 미술로 보는 프랑스 역사와 문화 (고려대 정장진 교수) : 미술사의 걸작들에 나타난 프랑스 및 유럽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주요 문예 사조

 

http://kuocw.korea.ac.kr/colleges/colleges!detail.action?subjectNo=1359&user_id=1930 

 

미술로 보는 프랑스 역사와 문화

 

kuocw.korea.ac.kr

 

(4) 근대시민혁명사 (서강대 백인호 교수) : 16-20세기 근대 시민 혁명의 기원과 진행과정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17&cate_03=1573&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5) 독일어권 문화탐방 (서강대 김형민 교수) : 독일어권 국가의 유서 깊은 역사, 사회, 정치, 교육, 예술(대중문화), 사상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17&cate_03=1547&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6)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시대사 (서강대 이종훈 교수) : 시대적으로 양대 혁명(프랑스 혁명 ~ 러시아 혁명) 또는 양대 대전(나폴레옹 전쟁 ~ 제1차 세계대전) 사이에 역동적으로 전개된 유럽 문명의 역사를 개관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17&cate_03=1332&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7) 영국문화사 (서강대 안선재 교수, 영어강의) : Deeper understanding of the history and culture of Britain and the development of the literature written in England, from the prehistoric origins until the late 20th century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17&cate_03=616&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8)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시대사 (서강대 백인호 교수) :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의 역사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17&cate_03=491&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9) 이탈리아 사회와 문화 (서강대 Maria Adorno 교수)

 

http://ocw.sogang.ac.kr/courses/home?cate_02=27&cate_03=526&cate_type=depart&classYear=&semester=&profSeq= 

 

SOGANG OCW

 

ocw.sogang.ac.kr

 

(*서강대학교가 다른 학교 대비 비교적 강의 목록이 다양한 느낌적 느낌..)

 

(10) 동유럽. 발칸반도의 이해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철민 교수) : 희귀한 동유럽 역사 관련 강의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409856 

 

동유럽.발칸문화의이해

 

www.kocw.net

 

(11) 서양사의 이해 (동서대학교 배수한 교수) : 개괄적인 서양사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396743 

 

서양사의 이해

이 과목은 서양사의 주요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후세에 영향을 미친 가치있는 문명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여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양강좌로 구성된다.

www.kocw.net

 

(12) 서양문화사 (건양대학교 김형곤 교수)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386664 

 

서양문화사

강좌 설명문화는 21세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인류문명의 탄생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흘러 온 서양문화에 대한 본질과 수많은 인간들의 목소리를 파악 할 때 우리는 현재는

www.kocw.net

 

(13) 서양문화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조수정 교수)

 

http://www.kocw.net/home/cview.do?cid=2c9c64b0143af171 

 

서양문화사

선사시대로부터 시작하여 21세기까지 서양문명의 전개 양상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학습한다. 철학과 종교, 문학과 예술, 그리고 풍습 등 서유럽의 다양한 면모를 다룸으로써, 정치사 위주의 기

www.kocw.net

 

 

 

<번외>

 

- EBS추천 다큐멘터리

 

세계 테마기행 르네상스편

셰익스피어 문화기행

유럽 소도시 기행 프로방스 / 남부프랑스 / 아드리아해 / 스페인 / 체코

이탈리아 문명기행

 

다큐프라임 위대한 로마

 

- 미국의 문화와 역사 (건양대학교 김형곤 교수)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423650 

 

미국의 문화와 역사

이제 막 25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이 어떻게 하여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자 선진국이자 잘사는 나라가 되었는가?

www.kocw.net

(*서양사는 아니지만 그냥 땡겨서 리스트 추가)

 

- 유료 역사 강의 사이트

 

https://www.artnstudy.com/n_lecture/LecList.asp?LessonPart=402 

 

아트앤스터디

인문학 교육 포털. 진중권, 이정우, 강신주, 장의준. 대표 인문학자들의 인문학 특강!

www.artnstudy.com

 

 

 

  • 출간일 : 2022년 2월 9일
  • 분류 : 전연령 장편 로맨스판타지
  • 출간 플랫폼 : 시리즈 (링크)

 

 

 

- 잡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와 매우 스압이며,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PTSD, 농업/원예 묘사 등 고증을 많이 필요로 했던 데다가

한창 집필하던 중 생애 첫 수술까지 하게 되어 여러 애환이 담긴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제가 늘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원없이 쓴 덕에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저는 '자연으로부터 치유받는 인간'이라는 소재를 참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 좋아했던 동화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같이 자연 속에서 행복해지는 이야기였고,

지금도 마음이 복잡해지면 교외로 나가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등장인물들이 자연 속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시놉시스가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여러 시련 중에서도 남주에게 굳이 전쟁 후 트라우마(PTSD)를 겪고 있다는 설정을 부여한 데에는,

몇 년 전 우연히 접했던 <더 퍼시픽>이라는 드라마가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군인들의 영혼이 얼마나 망가져 가는지를 굉장히 잘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스내푸와 유진

 

원래도 PTSD라는 증상에 대해 이름이나 사전적 정의는 알고 있었지만, 영상화된 구현물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받은 깊은 충격이 에이든 피츠로이라는 인물을 구상하는 데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다만, 이런 인물상을 그리는 일이 로코만 줄창 써오고 좋아하던 저에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댓글란에도 적었지만, PTSD라는 증후군은 군인뿐 아니라 트라우마를 겪은 다양한 사람들(교통사고, 자연재해, 성/가정/학교폭력 피해자 등등)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Disorder)입니다.

가볍게 다룰 수 없다는 내용이니만큼 조사가 필요했고, 다행히도 군인들이 겪는 PTSD를 다룬 다양한 영상과 책들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하면 이 증후군을 경시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도덕 교과서나 다큐 같지 않을 수준으로 웹소설이라는 포맷 안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지요.

 

최대한으로 노력해본 것이 이번 작품이고, 또 이런 과정에서 인물의 성격도 많은 조정을 진행했어요.

대표적인 예로, <추락낙원>의 최초 원고 속 에이든은 다소 진지하고 과묵한, 괴팍한 남자였고

안제는 정말로 못 말리는, 외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패리스 힐튼st의 공녀였습니다.

(심지어 당시 제가 달았던 태그는 #몸정>맘정... 약간의 혐관도 좀 넣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80화 넘게 그들은...)

 

그렇지만 독자들이 좀 더 인물들에 감정이입하기 쉽도록,

또 인물들이 지닌 어두운 배경에 너무 압도되어 지치지 않도록 가벼운 톤으로 수정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어요.

(출판사 담당자분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여 에이든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랑 받고 자라 유머와 정도를 아는 남자로,

안제는 철없지만 그래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아가씨로 고친 것이 지금의 <추락낙원>입니다.

아직 미숙한 글솜씨라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수정 과정에서 밸런스를 좀 더 잘 맞추게 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라 하니 하나 더 생각나는 부분은,

원래는 정말 고증을 철저하게 지킨 빅토리아 시대물을 그려내고 싶었거든요.

(애초에 안제의 특징이 '괜찮은 귀족 남성과의 결혼을 위해, 꽃으로 존재해야 하는 영애들의 삶이 과연 행복하기만 했을까? 다른 방식의 행복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런데 당대의 시대상을 조사하려고 문헌을 보다보니 '귀족'이나 '왕족',

나아가 그들을 보필하는 '집사/하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료들이 남아있지만

제게 필요한 '농부' 등의 평민들에 대한 자료는 정말 찾기 어렵더라고요.

(하긴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은 주로 화려한 삶이고, 후대에 자료로 남는 것도 그쪽이겠죠... 혹시 이런 자료를 어디에서 찾는지 아시는 분은 저에게 슬쩍 연락을...)

그~나마 조금 자료가 있는 것은 유튜브의 여러 재현 영상이었지만, 19~20세기 농사철이나 농법에 대한 심도 있는 텍스트 자료는 정말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영국 농부의 농법과 가드닝 캘린더를 참고하여 써보자, 하고 조사를 시작했는데

한국인들(저 포함)이 잘 모를만한 야채나 과일이 너무 많이 나오고,

같은 영국이어도 지역에 따라 온도가 다르고 농사 시기가 다르니 자료마다 하는 얘기가 다르고,

농법에 따라서도(정확히는 온실 유무) 얘기가 너무 다르고... 으아아아...

 

보다 현실적인 묘사를 위해 직접 옥수수 수확 체험을 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탄생한 61화)

 

고증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할수록 글에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고

(가령 고증대로 쓰려면 영국 내에서는 온실 없이는 오이를 키울 수 없어 오이가 들어가는 요리는 작중에서 모두 제외해야 하는 식),

그것이 글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상황으로 이어지더군요...

게다가 19세기의 위생 시설을 그대로 재현하면 남주와 여주의 인권도 저 먼 하늘 나라로 가지요... (수도 시설이라든가.. 위생관념 등...)

 

결국 과감하게 '빅토리아+에드워디안 풍'의 가상 세계를 만들고,

흥미로운 근대 시대의 요소요소를 본따 '핍진성'을 지키는 것으로 제 자신과 타협을 보았습니다. 

 

픽션인 이상 글의 재미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고증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구나 하는 교훈을 이번 기회에 얻었습니다. 

이 때문에 글을 쓰고 수정하면서 시대상에 대한 꽤 많은 부분을 덜어내기도 했어요.

(고증뽕에 차서 넣은 TMI라든가, 지나치게 길고 상세하여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축제 정경/바베큐 묘사라든가.)

 

 

아, 더불어 표지에 나오는 오브젝트에는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트위터에서도 언급했지만 (링크)

안제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풍성한 웨딩드레스를 본땄습니다.

착용한 악세사리는 작중에도 나오듯 모조 루비이며, 이는 황실에 대한 그녀의 미련을 의미합니다.

 

에이든이 입은 군복은 원래 정말 평민 Feel 가득한 갈색 군복(....)으로 부탁 드리려다가 동료 작가님들로부터 GANZI가 없다는 어마어마한 질타를 받고 무난한 검+빨 군복들을 레퍼런스로 드렸습니다. 

설정 상 가슴 부근에는 꼭 흉터가 보이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드렸어요.

 

안제는 장갑을 끼고 있는 반면 에이든은 맨손인데 이는 안제가 아직까지 사교계나 수도와 같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사실, 에이든은 그에 비해 자연에 좀 더 가까운 사람임을 의미합니다. 

안제가 에이든에게 거짓말을 하며 관계가 시작되었지만, 에이든은 좀 더 본심에 가깝게 관계를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한, 그들 앞에는 땅바닥에 화려한 왕관과 총, 메달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데요.

여기에는 일부러 낡고 녹슨 느낌의 처리를 부탁 드렸습니다. 

그들을 얽매여 왔던 과거(안제에게는 왕관, 에이든에게는 총과 메달)가 자연 앞에서는 무의미해지거나 잊혀질 수 있다는.... 그런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까다로운 요청 사항을 너무나 잘 들어주신 옌코님 덕분에 정말 멋들어진, 그리고 제가 바라던 의미가 다 담긴 표지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글 타이포 경우, 아무래도 일러스트 안에 많은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작업 요청 드렸고 

(제목 자체가 종이책에 가까운, 고전적인 느낌이기도 했고요.)

'낙원'자에서 빛이 반짝이는 효과를 꼭 넣어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한글 타이포 제목 뒤쪽의 영문 제목은 'A Marvelous Morganatic Marriage'로 '근사한 귀천상혼'이라는 뜻이랍니다.

'귀천상혼'이라는 말은 가문의 격이 다른 자와 결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공녀인 안제와 준귀족(사실상 평민에 가까운) 에이든의 상황에 들어맞는 표현이죠.
(본인 기준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과의 결혼은 낙혼(落婚)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추락낙원>과 어울리는 단어이지 않나요?)

이 영한문 타이포 역시 잘 어울러지게 작업해 주셔서 받아보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을 쓰느라 전작 대비 자신감이 없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소재라서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컸던 만큼, 제 실력(및 경험)과 욕심 사이의 괴리가 커서 쓰는 내내 '이게 정말 재밌나?'와 같은 의문을 계속 품게 되더라구요.

출판사와의 교정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아이패드로 원고를 옮겨 마지막으로 탈고 작업을 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엇, 이거 재미있네?'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제서야 '이 글을 쓰길 잘 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제가 편히 쓸 수 있는 안전 지대에서 한 걸음 나아간 덕에 많이 성장할 수 있던 작품 같아요.

마치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성장한 안제와 에이든처럼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 다양한 즐거움으로 독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기작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작품에 참고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기르던 나팔꽃들... 너무 훌륭하게 자라는 바람에 나중에는 처치 곤란해졌습니다

 

'출간작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작은 완결난 지 한참 됐습니다만  (5) 2021.12.03

 

트위터에 올려두었던 리스트인데, 블로그 형태로 정리하는 편이 아카이빙이나 책 구매 유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기존 리스트에서 가장 추천하고픈 책 엑기스들만 옮겨봅니다.

 

 

(1)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산경 

 

띠지의 문구는 좀 과장된 감이 있지만 (웹소설로 X억 번다는 과장 광고 그만보고 싶어요 😓)

그 문구에서 보이는 가벼움과 달리, 웹소설 작가로서 필요한 기본 마음가짐에 대해서 진지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실제적으로 글을 쓰는 스킬이나, 작가로 데뷔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여성향보다는 남성향 장르(현판/무협)에 더 맞습니다만,

초보 웹소설 작가로서 급한 마음이 들 때 한 번쯤 읽어보심을 추천 드려요.

(자료 조사 방법에 대한 내용도 괜찮아요!)

 

(2) 영국 사교계 가이드 - 무라카미 리코

 

 

로판에 흔히 나오는 무도회라든가 귀족 사이 사교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기초를 참고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영국~ 시리즈 모두 서로판 집필 시 참고 자료로 좋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서로판을 쓰실 것이라면 중세 시리즈까지 살 필요는 없으니 영국 시리즈만 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이강룡

 

 

제목은 '번역자를 위한'이지만 글을 쓰는 분들이 두루 접하기 좋습니다.

얇은 분량 내에 한국인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를 세심하게 지적해주고 계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틀린 문법이나 단어만 지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쓰는 표현이 어떤 부분에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지도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저처럼 해외 소설을 많이 접한 분들, 특히 추천합니다.

 

(4)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글을 처음 써보는 지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거나, 글을 놓은 지 좀 되어 감을 되찾고 싶다거나, 글에 흥미나 자신감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냥 읽기만 해도 좋고, 책에서 내주는 과제를 따라하면 더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닝 페이지는 굳이 3 페이지 다 안 채워도 되는 것 같아요.

 

(5)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에세이류는 저랑 잘 맞아서 모으곤 하는 편입니다. 

작가로서의 어떤 식으로 살면 좋을 지, 글쓰기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 지 등등.

이것 역시 (1)번처럼 글쓰기에 대한 마인드를 주로 다루고 있어요.

또한, 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뽐뿌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마라톤 중독이라...)

 

(6) 두 번째 명함 - 크리스 길아보

 

 

요새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업이 유행한다지요?

이 책 역시 부업 혹은 이직에 대한 책입니다.

사실 글쓰기랑은 좀 거리가 멀고 ^^; 전업을 할 것이냐 겸업을 할 것이냐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전업 뽐뿌를 확실히 잡아줍니다....)

 

(7) 마사토끼의 만화 스토리 매뉴얼 - 마사토끼

 

 

<킬더킹>, <커피우유신화>로 유명한 마사토끼님의 스토리 창작 관련 책입니다.

포스타입에서 연재하던 만화를 묶어 내신 책인데,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고 싶다 하신 분은 포스타입 연재분을 구입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천재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지략캐를 써보고 싶은데, 지략이 부족해서 고민이다 하는 저 같은 작가님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다음 화를 보고싶게 하는 법, 악플에서 벗어나는 열 가지 방법 등 꼭 웹소설 작가님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PS. 이 자리를 빌어 수줍게 고백해봅니다. 작가님 조.. 조... 좋.................. 킬더킹 휴재 언제 끝나나요?

 

(8) 매혹적인 스토리 텔링의 탄생 - 김태원

 

세이브더캣, Create Now 등 해외에서 나온 여러 글쓰기 이론서를 보았을 때 '다 좋은데 한국 특유의 입맛이 없어서 아쉬운걸?' 하고 느꼈었는데... 이 책이 딱, 한국의 문화컨텐츠 소비자들은 어떤 요소에 열광하느냐를 잘 정리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 관람객을 산정하고 있기에 웹소설 독자와 백 퍼센트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사이트 얻을 곳이 많습니다.

제 첫 작품 역시 여기에서 제안하는 플롯 표를 활용하여 구성하였습니다.

 

(9) 바쿠만 - 오바 츠구미

 

 

일본 연재 만화 시장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실제로 겪어본 것은 아니니까 판단하기 어렵지만, '인기도'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웹소설 시장에도 여러 시사점을 줬던 만화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몰입하는 주인공 두 사람이 멋지다고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마감하기 싫어서 도망다니는 모 캐릭터에 더 감정 이입해버렸지만 ㅠㅠ)

 

(10) 셜리 / 엠마 - 모리 카오루

 

 

근대 영국을 사랑하는 모리 카오루의 만화라 고증에 매우 충실합니다.

다만 셜리의 경우 메이드 셜리, 엠마의 경우 메이드 엠마와 젠트리인 윌리엄이 중심 인물이라 서로판에서 주로 다루는 왕족이나 귀족은 덜 커버하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위 '영국~'시리즈의 무라카미 리코가 같이 검수한 엠마 빅토리안 가이드,에도 19세기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편이고 모리 카오루 습유집에도 모리 카오루가 참고한 실생활이 나옵니다.

다만 글이 많지는 않고 그림(삽화)가 대다수예요! 대략적인 감을 잡는 데에 쓰시면 좋을 듯합니다.

 

알고보니 만화 엠마가 소설로도 잠깐 나왔었다는데...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쉽습니다 ㅜㅜ 엉엉... 

 

(11) 중쇄를 찍자 - 마츠다 나오코

 

 

유명 일본드라마의 원작인 만화로 이것 역시 바쿠만처럼 만화 잡지사가 메인입니다.

만화가와 편집자, 디자이너를 비롯한 출판업이 메인으로 등장하는데, 마감과 매출에 대한 모든 일이 매우 잘 풀리는 먼치킨(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적인 요소는 있지만 즐겁게 보았습니다.

바쿠만에 비해 편집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를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루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출판 시장이 이렇게 활발한 부분이 부러웠어요..)

 

(12) 80세 마리코 - 오자와 유키

 

미리 경고합니다. 이 책의 도입부는 좀 무섭습니다.

평생 작가로서 꾸준히 에세이를 써온 마리코가 어느새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얘기를 듣고 연재하던 잡지사에서도 짤리고 집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무서운 노년 리얼리티... (물론 뒤로 갈수록 밝아집니다만 ㅠㅠ)

글 쓰는 일을 앞으로 몇 년이나 더 할 수 있을까?

만약 글을 계속 쓰다가, 어느 날부터 내 글이 안 팔린다면? 올드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등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노후 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1권입니다.

정말... 제가 80세가 되면 웹소설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아니, 글이라는 것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요?

 

(13) 위국일기 - 야마시타 토모코

 

 

글에 대한 만화라기 보다는 작가가 주인공인 만화라서 살짝 고민하다가 넣었습니다.

넣은 이유는...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가 정말... 저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켰거든요.

(SQ가 떨어지고, 몰입하면 주변 환경을 잘 챙기지 못하고, 감정 표현에 서투르고 등등.)

창작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저와 비슷한 성격의 분들(궁예를 좀 하자면 INFX형들)이라면 아마 몰입하며 읽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웹소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사 관련 온라인 강의 모음  (0) 2022.03.16

 

  • 출간일 : 2021년 2월 24일
  • 분류 : 전연령 장편 로맨스판타지
  • 출간 플랫폼 : 시리즈 (링크)
  • 특이사항 : 웹툰 연재 중 - 작화 및 각색 도래님 (시리즈 / 네이버웹툰)

 

 

 

- 잡담

 

제 기념비적인 첫 오리지널 웹소설입니다.

아무래도 웹소설적인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편집자님의 조언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예~전, 로판 웹소설이 한참 부흥하기 시작했을 때 (약... 2018년쯤?)부터
'이런 글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던 아이디어였어요.

 

당시 메인스트림 로맨스 구조는 (비단 웹소설에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메인 남주는 좀 오만하고 냉정한, '기 쎔' 스타일이었고,

메인 여주는 부드럽고 착하고, 연약한 편이었고, 

악녀는 기 쎔 스타일

서브 남주는 기 약함 스타일

...이런 구조가 대세였거든요.

 

악녀->메인 남주<->메인 여주<-서브 남주

(기쎔) (기쎔)              (기약함) (기약함)

 

위와 같은 사랑의 작대기를 보고, '이럴 거면 서브 남주가 악녀랑 사귀는 편이 더 궁합이 맞지 않나?' 생각했었죠. 

애초에 취향이 다정남이기도 해서, 그렇다면 '예전의 그 아이디어를 되살리자!'하고 나온 게 <원작완결>입니다.

웹소설에 입문할 때부터 쭉 품어왔던 욕망을 활자화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남주 휴 고드윈의 특성은, 제가 예전에 운동에 살짝 미쳐서 매일 닭가슴살을 먹고, 근력운동을 하며, 각종 다이어트 및 근육 발달 이론에 빠져 있을 때의 경험에서 많이 따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운동이고 식단이고 근육이고 ㅠㅠ 흑흑..)

여주 엘레나 테일러는, 제가 좋아하는 외국인 연예인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어떤 연예인인지까지 알려드리면 상상에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일단 여기서는 밝히지 않는 걸로.

 

참, 최근 웹툰이 런칭된 김에 웹툰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얘기하자면

도래 작가님이 주조연 인물들의 캐릭터 시트를 처음 보내주셨을 때 제가 막연히 생각하던 인물들 외모랑 찰떡 같이 다 잘 어울려서 너무 신기했어요.

여러 번 읽고 많이 연구해서 디자인 해주신 점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하고 황송했습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도 기대하고 있어요!

'출간작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락한 곳은 낙원 출간 후기 (스포일러 포함)  (9) 2022.03.09

+ Recent posts